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2004년 12월 11일
오늘 묵상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특별히 앞질러 행하신 일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왜냐하면 눈먼 자의 믿음이
눈을 뜨게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뜨게 하셨기 때문이다. 눈먼 자의 믿음이란 단지 소리친 것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가 침묵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눈먼 자는 자기를 저지하거나 진정시키게 하도록 두지 않았다. 이것으로써 그는 결국 인정받고 칭찬 받는다. 그가
소리치지 않았거나 시끄럽게 하지 않고, 이러한 방법으로 이 순간을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예수님께서는 길
모퉁이 서있는
그를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으시고 그의 옆을 스쳐지나 가셨을 것이다. 그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완전한 치유의 기적을 맛보게 하신다.
그런데
거의 눈먼 자가 자기 스스로를 도운 것처럼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눈 먼자의 자세를 크게 돋보이게 한 사람은 예수님이시다. 우리가 이런 일을 스스로 행하고 주장한다면, 각종 기적들의
가능성을 믿는 일에 귀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이 미리 앞질러 행하신 일을 잘못
평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결정적인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와 자신의
믿음 자체를 믿어서는 안 될 것이며, 예수님과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고 우리를 기꺼이 도우신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한다.
신앙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그 순간에서 멀어져서 아예 타성에 빠지게 되고, 나의 믿음,
나의 열심과 나의 봉사를 더 앞세우게 됩니다. 예수 안에서 내세우는 '나'는 결국 우리를 시험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과 믿는 사실 그리고 작지만 가진 믿음 역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어서
값없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것입니다. 세번째 강림절이 다가옵니다. 믿음 가운데 복된 주말 보내시길.... 샬~~~롬
막 10, 46-52, 출 17,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