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시간이 구원의 시간일지니
2005년 6월 26일
유대
민족이 유월절을 기념하면, 과거 시대의 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시간 속에서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을 체험한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가 심판 앞에 온전하게 보호했던 양고기를 먹는다. 출애굽의 바쁨으로 더이상 효모로
빵을 구울 수 없었던 무교병을 먹는다. 그리고 쓴 나물로써 노예 생활의 쓴 맛을 맛본다.
오래 전, 과거에 일어났던 일과 현재 사이에 놓인 깊은 골이 무교절 잔치를 통해 이어지게 된다. 함께 잔치하는 사람들은 여호와께서
애굽 종살이에서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던 바로 그 "해방된 자"가 된다. "그
하신 기이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성찬식에 참예하면서 체험하게
된다. 성찬식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날 밤에 유다에게 배신 당했으며,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셨다'는 사실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스스로 우리를 만나시며 우리에게도 구원의 분량을 선사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성찬식에서 먹는 빵을 통해 우리에게 "너희를 위해 십자가 상에서 죽음으로 부셔진 내 몸이다",
그리고 성찬식에서 마시는 포두주를 통해 "너희들도 속죄받을 수 있도록 흘린 나의 피다"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시편은 여호와께서 이루신 기이한 일을 사람으로 기억케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시편 묵상을 대하면서, 오래 전에
제가 쓴 글, 문화사회학적인 면에서 보는
'기억'과 '망각' 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가 예배나 절기 때 늘상 반복되는 성찬식이 단순한 예배 형식의 하나가 아니라, 절기마다 떡을 떼고 잔을 나누며 기념하는 성찬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로 기억케 하시는 것이며,
예수님께서 "나를 기념하라"
하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함과 동시에 다시 계속 전하는 행위이자 확인인 것입니다. 성찬을 통해 예수님께서 오래 전에 우리를 위해 이룩하신
구원을 바로 성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하신 기이한 일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복된 주일이 되시길...... 샬~~~롬
시
111, 요 3, 1 - 15, 롬 11, 32 - 36
